누비는 천을 겹치거나 솜을 채워 홈질을 해서 옷을 짓는 우리 고유의 바느질 기법입니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방한복이었습니다. 이새는 조상들의 과학적 지혜를 담고 있는 누비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더욱 진화된 누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손 누비는 온기와 정성을 품은 아름다운 기법으로 꼽힙니다.
Traditional quilting
누비 소재에 대한 옛날 이야기
누비 옷의 시작은 고구려 시대라고 추정됩니다만, 그 시절에는 특히 명주 옷에 명주 솜을 두어 누빈 뒤 귀족들이 주로 입어 [궁중 누비]라 불렀다고 합니다. 반면, 누비는 스님들이 입는 납의(衲衣)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납의는 말 그대로 [누덕누덕 기운 옷]을 뜻하며, 무소유를 실천하는 스님들의 삶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알려집니다. 일부에서는 왕실의 침방 나인들이 궁궐을 나와 비구니가 되거나 절에서 바느질을 도우면서 누비 승복을 만들던 것이 이어져 절에서 누비 기법을 많이 엿볼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통통하게 공기층을 만들어 더욱 따뜻
누비는 바늘땀을 따라 안감과 겉감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면서 원단이 더욱 견고해지고 통기성이 우수해지며 보온성이 높아집니다. 누비의 간격은 3~15mm까지 다양한데 대체로 여성용은 좁게, 남성용은 넓게 누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누비의 기법 또한 다채롭게 발전해서 여러 형태로 바느질 문양을 넣어 옷을 짓습니다. 시간과 정성의 옷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다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공들여 짓는 이새의 누비 옷들
이새의 누비 옷은 먹으로 문양을 내어 만든 자연 염색 누비, 자연 그대로의 무명, 실크 프린트 등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해서 정성을 가득 담아서 짓습니다. 특히 전통 누비의 바느질 기법을 충분히 살리면서 홈질이 만들어 내는 선의 아름다움을 녹여 낸 [겹 누비]와 [목화솜 누비]는 최상급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겹누비fabric layered quilting
섬세하게 겹겹이, 겹 누비
이름 그대로 겹겹이, 여러 겹의 원단을 겹쳐서 도톰하게 홈질하는 바느질 기법을 겹 누비라고 부릅니다. 별도로 솜을 채우지 않아도 바늘땀을 따라 안감과 겉감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기 때문에 소재는 한층 더 견고해지고 통기성 또한 우수해집니다. 옷은 물론 모자나 가방, 스카프 등 각종 패션 소품에도 다채롭게 응용할 수 있으며 공들인 바느질 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cotton wadded quilting목화솜 누비
포근하게, 솜(목화솜) 누비
추위 물리치는 겨울의 옷을 지을 때 주로 쓰는 바느질 기법입니다. 원단과 원단 사이에 목화솜 혹은 또 다른 소재의 솜을 채운 다음 꼼꼼하게 바느질을 합니다. 솜이 머무는 방에 단단한 자물쇠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바늘을 쥔 손이 더욱 바빠지는 정성 가득 누비 옷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