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염, 감물염과 함께 이새의 대표적 자연 염색으로 꼽히는 서랑염. 뿌리 열매인 서랑에서 추출한 자연 염료가 붉고 깊고 오묘한 색을 선물합니다. 감물염, 진흙염과 매치해서 완성도 높은 섬유를 만들기도 하는 서랑, 이 작은 열매 이야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비롯되는 자연의 색
오랜 시간 땅의 기운을 받은 서랑의 뿌리를 자르면 아름다운 붉은 빛깔이 나옵니다. 이것을 활용해 즙을 만들어 적시고, 햇볕에 말리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색깔이 완성됩니다. 서랑 염색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오묘한 빛으로 거듭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 번 더, 한 번 더… 반복해서 깊은 색을 내는 일
서랑 염색은 탄닌 성분을 지닌 감물 염색과 비슷하지만, 햇빛을 쐬어야 비로소 빛깔이 나는 감물 염색과 다르게 염색을 하면 바로 색이 나타납니다. 빠르게 발색이 되는 서랑 염색은 보통 30회 이상, 정해진 과정을 반복하며 가장 완성도 높은 색의 지점을 찾아 갑니다.
서랑에서 염료를 추출한 후 원단을 담갔다 말리고, 뿌리고 다시 말리기를 반복해 최종의 빛깔을 완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탄닌 성분 함유로 감물염과 함께 기능성 소재 입증
감의 떪은 맛을 내는 탄닌이 서랑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탄닌에는 소취 및 항균의 기능을 담당하는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할 뿐더러, 악취를 차단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속 입어도, 오래 입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랑염으로 색을 입힌 의류의 특화된 이점입니다. 이새의 여름 의류에 서랑염이 많이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입을수록 부드러워지는 질감까지도!
서랑염으로 물들이는 공정은 단순히 색은 낸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색이 더해지면서 섬유의 모든 조건이 더욱 이롭게 강화된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을수록 부드러워지는 질감도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서랑이 실크를 만나면 차르르한 실루엣이 더욱 살아나고는 합니다. 진흙염과도 맞춤으로 잘 어울리기 때문에 서랑으로 먼저 염색한 후 진흙을 매염제로 활용해서 투 톤의 컬러를 내는데 이렇게 완성한 진흙 + 서랑염 의류는 매시즌, 이새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